신규 멤버도 들어오고 게시물도 올라오고 댓글도 달린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졌다. 운영자만 글을 올리고 아무 반응이 없다. 커뮤니티가 멈춰버린 느낌이다.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겪는다. 당황할 필요 없다. 이미 멤버가 있고 기반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출발점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이번 편에서는 정체된 커뮤니티를 다시 살리는 방법을 단계별로 다룬다.
시리즈 2. 커뮤니티 운영 실전 팁 시리즈
#1. 환영 메시지와 온보딩 작성법
#2. 공지 빈도와 톤 설정법
#3. 게시글 승인과 삭제 기준
#4. 댓글과 반응 유도 장치
#5. 정체된 커뮤니티 소생법← 현재글
#6. FAQ를 운영 자산으로 만드는 법(예정)
#7. 효적 시간 사용 및 질서 유지 방법.
먼저 왜 조용해졌는지 파악해야 한다
원인을 모르면 처방이 없다. 무작정 새 게시물을 올리거나 이벤트를 해도 효과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체된 커뮤니티를 살리려면 먼저 데이터를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어떤 게시물에 반응이 있었는지, 어느 시점부터 활동이 줄었는지, 어떤 대화 흐름이 반응을 이끌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수치 데이터와 함께 멤버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질적으로도 봐야 한다.
조용해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① 운영자 에너지 소진: 운영자가 지쳐서 게시물을 멈췄다. 멤버들도 자연스럽게 활동이 줄었다.
② 주제의 매력 소진: 처음에 흥미로웠던 주제가 시간이 지나며 신선함을 잃었다. 멤버들이 더 얻을 것이 없다고 느낀다.
③ 멤버 니즈의 변화: 처음 들어왔을 때의 관심사와 지금의 관심사가 달라졌다. 커뮤니티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원인을 파악하데 가장 좋은 방법은 멤버에게 직접 묻는 것이다.
핵심 멤버에게 먼저 연락한다
커뮤니티를 살리는 출발점은 광고나 새 이벤트가 아니다. 기존에 활발했던 멤버들과의 재연결이다.
과거에 활발하게 참여하던 멤버들을 찾아 개별적으로 연락해 보자. 커뮤니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을 전달하고 왜 활동이 줄었는지 물어보자. 모든 사람이 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번과 한 번의 팔로업으로 충분하다.
연락할 때의 방식이 중요하다. '왜 안 오셨어요?'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다시 활성화하고 싶어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는 톤이어야 한다. 불만을 표현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 훨씬 잘 통한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를 얻는다. 첫째, 왜 조용해졌는지 진짜 이유를 안다. 둘째, 핵심 멤버가 다시 커뮤니티에 관여하기 시작한다.
운영자가 먼저 에너지를 투입한다
조용한 커뮤니티에 멤버들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운영자가 먼저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
커뮤니티 멤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려면 처음 입성하거나 오랫동안 잠잠했던 멤버들을 반갑게 환영해 주고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처음 입장한 멤버에게 격하게 환영 인사를 해주면 커뮤니티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현저히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에너지를 불어넣을까.
운영자가 먼저 솔직한 글을 올린다. '요즘 커뮤니티가 조용해진 것 같아서 저도 반성했어요. 다시 살려보려고 합니다'처럼 솔직한 게시물 하나가 생각보다 큰 반응을 만든다. 멤버들은 운영자가 신경 쓴다는 것을 알고 싶어 한다.
댓글에 성의 있게 반응한다. 누군가 작은 반응이라도 보이면 운영자가 바로 반응한다. 작은 반응에 큰 반응이 돌아오면 멤버들은 참여할 이유가 생긴다.
커뮤니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다시 만든다
정체된 커뮤니티에 멤버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굳이 여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그 이유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커뮤니티 멤버에게만 제공되는 독점 콘텐츠나 혜택을 제공해 보자. 운영자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전 커뮤니티 멤버들의 의견을 먼저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멤버들은 참여감을 느끼고 운영자는 통찰력 있는 피드백을 얻는다.
퍼스널 브랜딩 커뮤니티라면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
● 커뮤니티 멤버 전용 피드백 세션 (글 올리기 전 여기서 먼저 피드백받기)
● 운영자의 새 콘텐츠를 먼저 공유하고 의견 받기
● 멤버들이 서로 소개하는 '이번 주 추천 멤버' 기획
멤버들은 이런 것들이 있으면 '여기 있어야 할 이유'를 느끼게 된다.
작은 이벤트로 기폭제를 만든다
대형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쓰는 것보다 작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이벤트가 더 효과적이다.
정체된 커뮤니티를 살리는 데 정답은 없다.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전략이 효과가 있는지 체크하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다시 소개해요' 챌린지: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은 멤버들을 포함해서 모두가 자신을 새로 소개한다. '예전에 가입했는데 근황이 궁금한 분들 다시 반갑게 인사해요'라는 프레임이 좋다.
1주일 집중 챌린지: 특정 목표를 가진 짧은 챌린지를 제안한다. '이번 주 안에 콘텐츠 하나 올리기'처럼 짧고 명확하다. 완주하면 댓글로 인증하도록 유도한다.
운영자의 Q&A: 운영자가 직접 '저에게 뭐든 물어보세요'를 하루 동안 연다. 멤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운영자와의 거리가 좁혀진다.
비활성 멤버를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는다
정체된 커뮤니티를 살리려는 과정에서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모든 멤버에게 일괄 메시지를 보내거나 여러 번 리마인드를 하는 것이다.
상태가 다시 좋아졌을 때 이전 멤버들에게 다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스팸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한 번이어야 하며 반드시 준비가 됐을 때 해야 한다.
억지로 끌어당기는 것은 역효과다. 멤버들이 부담을 느끼고 아예 떠나버릴 수 있다. 대신 커뮤니티 자체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멤버들이 생긴다. 이게 더 건강한 방식이다.
구조를 단순하게 정리한다
오랫동안 운영하다 보면 채널이나 게시판이 늘어난다. 사용하지 않는 게시판, 목적이 겹치는 채널, 오래된 공지가 쌓인다. 이런 복잡함이 멤버들에게 피로감을 준다.
중복되는 채널을 통합해서 멤버들이 어디에 글을 올려야 할지 알 수 있도록 하자. 사용하지 않는 채널은 보관하거나 삭제한다.
실용적인 기준: 주 1회 이상 사용되지 않는 채널이라면 없애는 게 낫다. 이렇게 하면 멤버들이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커뮤니티를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구조를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정리된 공간에서 더 편하게 활동한다.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커뮤니티는 하루아침에 조용해진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하루 이틀 만에 다시 살아나지도 않는다. 적절한 시간, 헌신 그리고 노력이 있어야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정체된 커뮤니티를 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6주다. 처음 1~2주는 운영자가 에너지를 혼자 투입하는 시간이다. 3~4주 차에 일부 멤버들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5~6주 차에 커뮤니티에 다시 활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 며칠 반응이 없어도 계속한다. 멤버들은 운영자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를 회복한다.
정체는 끝이 아니다
조용한 커뮤니티가 반드시 죽은 커뮤니티는 아니다. 잠시 멈춰 있는 것이다. 운영자가 다시 에너지를 투입하고 멤버들이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주면 살아난다.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것 하나를 고른다면 가장 활발했던 멤버 3명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보자. 왜 조용해졌는지, 무엇이 있으면 다시 참여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이다. 그 세 개의 답장이 커뮤니티 회복의 실마리가 된다.
다음 편에서는 자주 묻는 질문을 운영 자산으로 만드는 법을 다룬다. 반복되는 질문으로 커뮤니티를 풍부하게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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